ADHD의 판정기준이
되는 과잉행동.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ADHD아이들의 과잉행동은
폭력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ADHD아이들의 특성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과잉행동=폭력적인아이로
아는 사람들이 참 많다.
하지만 ADHD진단기준에서의 과잉행동은
좀 다르다.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지침서
제5판(DSM-5)의 ADHD 진단기준-
1.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손발을 움직이는 등의 행동을 자주 보인다.
2. 수업시간 또는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자주 일어나 돌아다닌다.
3. 자주 상황에 맞지 않게
과도하게 뛰어다니거나 기어오른다.
4. 조용히 하는 놀이나
오락 활동에 참여하는데 자주 어려움이 있다.
5. 자주 ‘쉬지 않고 움직이거나’
마치 ‘모터가 달려 움직이는 것’처럼 행동한다.
6. 자주 말을 너무 많이 한다.
육아를 경험한 엄마들이
이 진단기준을 읽어보면
특히 7세 이하의 남자아이를 키워본 엄마라면
어? 이거 우리 애한테 해당되는게 많은데?
할 것이다.
남자아이들은 에너지가 넘치는 경우가 많고
친구들과 함께 신났을 때는 워낙 방방뜨고
여자아이들과 비교해서 조용한 놀이는
참기 어려워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7세가 넘고
8세, 9세가 된다면 어떨까?
그럴때도 이런 행동이 있다면
수업시간이나 학원, 가족모임 등에서
늘 지적받거나
시끄럽다고 혼나기 마련일 것이다.
A의 경우엔
규칙을 지키고 싶어하는
강박이 살짝 있기 때문에
2번의 "수업시간 또는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자주 일어나 돌아다닌다" 와
4번의 "조용히 하는 놀이나
오락 활동에 참여하는데 자주 어려움이 있다."의
이 두가지 항목에는 해당되지 않았지만
나머지 항목은 모두 해당이 되었다.
물론 책을 읽거나
도서관, 병원등에서의 대기 시간에는
조용히 하고 얌전히 있었지만
그때도 1번처럼
손발을 움직이는 행동은 있었다.
아이라면
당연히 얌전히 있기 힘들지라는 생각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었지만
아이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나서
다른 아이들을 바라보게 되니
확실히 차이가 느껴졌다.
병원이나 유치원스쿨버스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여자아이들이나 일부 남자아이들은
얌전히 잘 기다리는 게 보였고
얌전히 기다리는 듯 보이는 A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앞뒤로 움직이거나
다리를 흔들거나
손을 만지작거리는 차이가 있었다.
이렇듯 과잉행동문제가 있었지만
폭력성의 문제는 없던
A가 폭력성이 나타났던 시기는
동생이 태어나
엄마의 관심이 본인이 원하는만큼
닿지 않는 일이 늘어나고
동생의 활동반경이 늘어나
본인의 영역을 침해할 때 였다.
그전까진 과잉행동만 있었지만
심리적으로 불만이 많이지고
엄마아빠와의 교감이 부족하다고 느껴졌을 때
동생을 밀거나 장난감으로 때리고
소리를 지르거나
분노를 터뜨리는 일이 생겨난 것이었다.
미디어에서 보던 것처럼
나역시 ADHD아이들은
모두 폭력적일꺼라는 편견이 있었기 때문에
유치원에서의 주의집중력 부족과 함께
아이의 ADHD를 의심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었던 것이
A가 보여줬던 폭력성이었는데
오히려 A의 폭력성은
ADHD때문이라기보다는
나와 남편의 관심부족이 원인이였단 걸
ADHD에 대해
공부해가면서 깨닫게 되었다.
ADHD아이들 중 폭력적인 아이는 있다.
하지만 모든 ADHD아이들이
폭력적인 건 아니다.
아이가 ADHD인데 폭력적인 성향이 있다면
풀배터리검사등을 통해
아이의 심리적인 문제를 확인하고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교감해야한다.
A의 폭력성문제는 이제 없다.
물론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짜증을 내거나 분노하는 경우는 있지만
그럴때도 아이의 반응에 맞받아치지 않고
수용적인 마음으로 마음을 읽어주면
아이의 감정이 끝까지 치솟기전에
아이를 진정시킬 수 있다.
ADHD지만 폭력적이지 않고
늘 즐겁고 행복하고 좋아하는 게 많은 아이
그게 A다.
아이의 폭력성은 아이의 문제가 아니다.
아이를 키우는 우리의 문제니까
우리가 아이를 더 보듬어주자.
힘내자. 당신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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