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는 메디키넷을 복용중이다.
메디키넷의 다양한 부작용에 대해선
앞선 글에서 많이 다뤘지만
한 번쯤은 A가 겪어왔고 겪고 있는
모든 부작용을 한꺼번에 정리해보고 싶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메디키넷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1. 식욕부진
2. 식욕감소
3. 체중 및 성장 감소(장기간 복용시)
등의 식욕저하 및 체중감소가 있고
그 다음으로는
4. 구역
5. 구토
6. 입마름
7. 복통
8. 설사
등 위장관계 장애가 대다수를 이룬다.
그 외에는
9. 불안
10. 흥분
11. 우울
12. 과민
등등의 정신계 쪽 부작용과
식욕부진과 함께 대표적인 부작용인
13. 불면
14. 긴장
등이 있다.
A의 경우엔 식욕부진, 식욕저하와 함께
과민, 긴장, 불안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었고
아빌리파이를 함께 처방받아 조절하고 있다.
저런 부작용들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나타나지는 살펴보면
우선 약효가 도는 점심시간에는
거의 밥을 먹고 싶어 하지 않는다.
활동이 적지 않은 날에도
딱히 음식에 대한 욕구가 없어서
간식을 비롯한 점심, 음료수 등등의
모든 것을 거절하는 편이다.
억지로라도 먹으라고 권하면
정말 한두숟갈 먹는데 그치고 만다.
그리고 메디키넷이 모든 감각을 깨우는 지
자동차를 탔을 때 들리는
라디오소리나 음악소리를 싫어하며
엄마아빠의 대화 역시 시끄럽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집이 아닌 낯선 공간에 대한
거부감이 매우 커져서
외출 자체가 어려워진다.
나가자고 몇번을 부탁해야 겨우 나가고
집 밖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5분마다 말한다.
그리고 특히 여름에 투약을 시작한 A는
벌레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커졌는데
벌과 거미에 대한 공포가 너무 커서
공원이나 풀밭 등에서는
온 몸을 긴장한 채로
벌레가 있진 않은 지 묻고
벌이나 거미가 출몰하면
매우 두려워하며 내 품으로 숨어들었다.
그래서 투약을 시작한 여름에는
어디를 외출하든 늘 두려움에 떨며
벌이 있을 것 같아, 거미가 있는 것 같아
라는 말을 자주 해서
많이 안쓰러웠다.
집에 있다고 마음이 편해보이는 건 아니었다.
무언가에 집중할 때는 상관없었지만
할 일을 찾지 못했을 경우에는
집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가만히 있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잉행동으로 보이기도 했지만
불안에서 기인된 행동이라
약효가 없을 때의 손발 흔듬과는 달리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는 느낌의
다양한 행동들이 보였다.
집안 돌아다니기, 고개 두리번 거리며 살피기,
의자에 앉았다가 일어나기,
손가락 거스러미 뜯기,
입 안에 손 넣고 잇몸이나 입안 만지기 등등
다양한 행동 중
여전히 남아있고 해결 안되는 가장 큰 고민행동은
코를 파는 것이었다.
단순히 코만 파는 것이야 큰 문제가 아니겠지만
코 안에 딱지가 생길때까지 파고
그 딱지가 아물기도 전에 더 파는 바람에
코 밑에 흉터가 붉게 남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코피를 흘리는 것으로
오해받을 정도이다.
아이의 손을 묶어놓을 수는 없어서
그저 약만 발라주고 하지 말라고 하고 있는데
메디키넷이 불안이라는 부작용이 있다보니
일부아이들에게는 틱을 유발하기도 하고
이미 틱이 있는 아이들에겐
틱을 더 강화시키기도 한다는 글을
읽게되어 걱정이 되었다.
혹시나 틱일까 싶어 의사에게 문의하니
틱은 아니다.
다만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할 때
과도하게 반응하지 말아라.
크게 도움이 안 된다.
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꽤 다양한 부작용들이 있지만
그래도 A는 잘 버텨주고 있다.
아빌리파이와 졸로푸트로
부작용을 눌러주고 있는 것도 있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점심을 열심히 먹는 것처럼
스스로 노력하고 있는 것들도 크다.
부작용 없는 약을 찾으면 베스트이겠지만
ADHD관련약들은 적어도 한두가지의 부작용은
모두들 경험하는 것 같고
아이가 덜 힘든 수준의 약이라면
그 정도의 부작용은 감수하고 사용하는 것 같다.
A 역시 지금은 초등학교 저학년이기때문에
약효가 짧은 메디키넷을 쓰고 있지만
사촌형 J처럼 고학년이 되면
약효가 더 긴 콘서타로 넘어가게 될 것이다.
그때는 또 한 번 아이에게 맞는 용량을 찾으며
부작용을 또 한 번 겪게 되지 않을까 싶다.
메디키넷을 새로 시작하는 엄마라면
나의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길 빌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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