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약, 주말단약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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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와 A

ADHD약, 주말단약해도 될까?

by 쌤쌔무 2023. 4. 4.

ADHD라 더 특별한 너

메디키넷의 부작용에 대해

 

앞선 포스팅에서 알아보았다.

(메디키넷 복용과 성장 사이엔 어떤 상관관계가 있나 -  https://kelly1817.tistory.com/21 )


아무래도 식욕부진이

 

가장 크게 와닿는 부작용이다 보니

엄마들은 아이를 조금이라도

 

더 먹이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게 마련인데

그러다 보면 주말에라도

 

약을 좀 안 먹일 순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모양이다.



나 역시 워낙에 마른 아이를 키우고 있다 보니

아이를 위해서라도 조금이라도 더 먹일 수 있다면

학교 수업과는 상관없는

 

주말에라도 단약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A는 불안 도가 높은 부작용 역시 같이 있었으므로

주말에 외출을 하게 되면

낯선 상황에서 긴장도와 불안 도가 높아지면서

즐겁게 상황을 즐기기보다는 본인의 현재 상황에 갇혀서

힘들어하거나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기 때문에

더더욱 주말에만이라도 단약을 하고 싶었다.



아이와 즐겁게 지내기 위해

외출했는데 아이가 그냥 집에만 가고 싶어 하는 상황은

부모라면 누구라도 싫어할 만한 상황이지만

A의 경우 약을 먹기 전에는

호기심이 매우 많고

 

낯선 상황을 체험하는 걸 전혀 어려워하는 타입이

아니었기 때문에

메디키넷의 부작용이 주말에는 더 아쉽게 느껴졌다.



함께 먹고 있는 아빌리파이와 졸로푸트의 경우

적게는 2주 많게는 4주 정도 지나야

약물의 효과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데 비해

메디키넷의 경우 하루 8시간 정도의 짧은 유지 시간과

몸에 성분이 남아있지 않는다는 차이점이 있다.



그래서 주말에 단약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어도

복용하는 약의 종류와 그 유지 시간이 다르다 보니

엄마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의사와 상의하는 수밖에 없는데

아이는 2달에서 3달에 한 번 의사를 만나기 때문에

엄마의 임의대로 단약을 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여행 갔다가 약을 잊어서 하루 동안 먹을 약을

몽땅 먹이지 못한 날이 하루 있었다.

그때는 메디키넷의 약효가 없던 시간과 거의 비슷한

발랄하고 즐겁고 가벼우며 엄마말은 잘 안 듣고

주변 사람들을 조금 귀찮게 하는

 

아이의 원래 모습과 비슷한 상태였다.

본의 아니게 주말 단약을 해보게 된 거라

주말 단약이 더 욕심이 생기게 되었다.



하지만 약은 

 

엄마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다음 진료를 기다려볼 수밖에 없었다.



카페의 글을 읽어보면

놀 때도 집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말에도 꾸준히 약을 먹이는 게 좋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주말 단약을 포기하는 경우와

주말에는 학습활동 등이 없으면

 

당연히 먹이지 않아도 된다는 의사의 말이

혼재되어 나왔기 때문에 더 알 수 없고 답답한 느낌이었다.



드디어 석 달의 기다림이 끝나고 의사를 만날 때가 왔다.

아이의 현재 상태를 공유하고 기존의 약을 유지하기로 한 후

뭐 다른 질문하실 건 없나요? 하고 묻는 의사에 말에

냉큼 질문을 던졌다.

주말에라도 약을 좀 멈춰도 되나요? 하는

 

나의 질문에 의사는 답했다.



메디키넷만 빼고 드세요.

나머지 약들은 그냥 드셔야 합니다.

일부 아이들은 메디키넷 멈췄다가 먹으면 

 

두통 같은 게 심해지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주말 정도 그러니까 하루나 이틀 정도

멈췄다가 먹이는 건 괜찮아요.

몸에 약효가 쌓이고 그런 약이 아니니까요.

대신 나머지 약들은 꾸준히 먹어서

 

몸에 약이 어느 정도 쌓여야

효과가 있는 약들이니까

 

그건 매일 챙겨서 먹이시고요.

엄마·아빠가 힘드시지 않으면

 

메디키넷 정도는 빼서 먹이셔도 돼요.



오! 메디키넷을 빼고 먹여도 된다니!

아이의 주말은 더 배부르고 즐거워질 수 있다는 말이다.

토요일은 학습까진 아니어도 배우는 수업이 있다 보니

토요일까지는 메디키넷을 먹이고

가족들과 외출이 많은 일요일은

 

메디키넷을 먹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원래의 즐겁고 신나는 아이와 함께

 

주말을 보낼 생각을 하니 기쁘면서도

얌전하고 차분한 아이로 만들기 위해

아이가 힘들어야 하는데도 

 

약을 먹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죄책감이 또 스멀스멀 올라온다...

 

하지만 주중에 학교를 다니고 공부를 하는 데 있어

메디키넷은 아이의 든든한 버팀목이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욕심이 있고

 

다른 사람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억지로 많이 시키지는 않지만 잘하고 싶어 한다...)

 

주중에는 약을 끊을 수 없다.



대신 주말에는 A와 ADHD가 부리는

 

변덕과 장난과 넘치는 에너지를

오롯이 나와 남편의

 

강한 정신력과 넓은 마음으로 버텨야 할 테니

마음의 준비를 해두어야겠다.



즐겁게 신나게 배부르게 주말을 보내보자!

 

주말단약 후기가 궁금하다면?

https://kelly1817.com/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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