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아이의 시간관리 도와주기(시간관리 어려운 이유/시간관념/시간맹/일정관리/스스로하기)

ADHD라 더 특별한 너

 

A의 아침은 늘 정신이 없다. 약을 먹이기 전 시간이기도 하지만 시간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 아침 7시 40분이면 밥을 먹기 시작하고 같이 학교에 가는 친구가 찾아오는 오전 8시 25분까지 세수, 양치, 옷입기, 가방 챙기기 등을 다 해야하지만 늘 17분까지는 괜찮아! 15분이면 안 늦은거잖아? 하면서 이런 저런 놀거리를 찾아다니느라 정신이 없다가 결국 친구가 도착한 시간에는 겨우 옷을 입느라 분주하다. 그나마 요새는 밥 먹자마자 세수, 양치, 옷입기를 다 끝내고 놀기로 루틴을 변경해서 그나마 좀 진정이 되었지만 ADHD아이들은 A와 비슷하게 시간관리가 제일 어렵다고 한다.

 

아직은 1학년이지만 곧 2학년이 될 것이고 점점 스스로 시간관리를 해야할 것들이 많아질텐데 언제까지 일일히 챙겨주어야하나 마음이 답답해지기에 ADHD아이들이 왜 시간관리가 이토록 어려운지, 어떤 부분을 도와주는게 아이가 스스로 시간관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지 공부해보기로 했다.

 

 

ADHD 아이들이 시간관리가 어려운 이유

ADHD들의 어려운 시간관리를 시간맹이라고도 한다. 시간맹은 ADHD 환자가 시간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설명하는 데 사용되는 용어로 마치 색맹이나 미맹 처럼 시간이라는 감각에 대해 무딘 특성을 나타낸다. 시간맹은  ADHD와 관련된 실행 기능 장애의 측면 중 하나이다.

 

ADHD에게 시간맹이 생기는 이유는 다양한데 몇 가지를 살펴보면

 

1. 시간 추정의 어려움: ADHD가 있는 아이들은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는지 또는 특정 작업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지 추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어려움은 아이가 학교 과제, 집안일 또는 기타 책임을 완료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과소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미루는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A의 경우에는 놀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커서 자신이 실제적으로 일을 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최소로 잡는 성향이 있어서 더욱 시간관리가 어렵다.
2. 시간 경과에 대한 인식 부족: ADHD 있는 아이는 활동에 참여하는 동안 시간 경과를 측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약속에 늦거나, 마감일을 놓치거나, 흥미를 느끼는 작업 중에 시간을 놓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주말의 경우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던 중에 외출 시간이 다가왔다고 말해주면 시간이 그렇게 많이 지났냐며 놀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분명히 그 전에 놀 수 있는 시간에 대해 충분히 인지해주었는데도 이런일이 자주 일어난다.
3. 일관되지 않은 시간 인식: ADHD가 있는 아이의 시간 인식은 일관되지 않을 수 있다. 특정 상황에서는 시간이 매우 느리게 움직이고 다른 상황에서는 빠르게 이동하여 작업을 계획하고 우선 순위를 지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아인슈타인도 ADHD였을 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그래서 상대성이론을 찾아낸게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4. 시간 관리 장애: 시간맹으로 인해 ADHD가 있는 아이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는 학업 및 업무 성과는 물론 개인적인 관계를 포함하여 삶의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친구들과의 약속을 소홀이 여겼던 A의 친구도 ADHD가 아닐까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바로 이런 측면이 도드라져보여서 였다.
5. 우선순위 문제: 시간맹은 작업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ADHD가 있는 아이는 어떤 작업이 가장 중요한지 또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할당하는 방법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A에게 스스로 일정을 짜라고 하면 아마 본인이 하기 싫어하는 일은 최대한 뒤로 미루고 하고 싶은 일들만 앞에 배치해둘 것이다. 아직 어리기도 하지만 해야할 일도 하고 싶은 일의 우선순위를 제대로 정하지 못하는 모습은 1학년이라고 하기엔 늘 아쉬운 부분이다.
6. 일상 기능에 미치는 영향: 시각맹은 일상 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마감일을 지키며 시간을 엄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어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그나마 나는 집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의 일정을 관리해줄 수 있지만 조카 J의 경우에는 학원셔틀버스 시간을 놓치거나 학습지 선생님과의 약속을 잊는 등의 실수들이 잦아 늘 노심초사하게 된다. 5학년이 되어도 비슷한 문제가 생겨난다고 생각하면 벌써부터 아찔하다.

이렇듯 시간에 대한 감각이 둔하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에 우선순위를 더 두는 부분이 생기는 ADHD아이들에게 시간관리방법을 익히는 것은 앞으로 늘어날 공부량과 점점 중요해지는 자기주도학습 등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해보인다.

 

 

ADHD아이들의 시간관리 전략

ADHD아이들의 시간맹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동 전략과 인지 개입, 환경 수정 등 다양한 전략을 복합적으로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도움이 되는 몇가지 전략 들을 알아보자.

 

시각적 일정 및 타이머

1. 일과 차트: 아침 일과, 숙제 시간, 취침 시간 등 주요 활동과 작업을 간략하게 설명하는 시각적인 일과 차트를 만든다. 쉽게는 하루 계획표라고 볼 수 있겠다. 평일에는 일상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으니 아이가 볼 수 있는 곳에 붙여놓으면 다음 일정에 대해 예상하기 쉽다.
2. 타이머 사용: 특정 활동이나 작업에 대한 타이머를 설정하면 구조감을 형성되면서 아이가 다음 활동으로 전환하도록 상기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공부할 때도 특정 분량을 소화하기 위해 타이머를 쓰는게 좋다고 하니 하나 구비해야겠다.

깨끗한 아이방

1. 정해진 곳에서만 하기: 숙제나 기타 활동과 같은 작업을 위한 전용 자리를 만드는 것이 좋다. 주의가 산만해지는 것을 최소화하고 필요한 자료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필요한 것을 찾는데 버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다음에 무엇을 해야하는 지도 잘 기억해낼 수 있어서 시간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2. 정리 도구: 소지품과 자료를 정리할 수 있는 쓰레기통, 선반, 폴더 등의 도구 등을 활용하고 라벨을 붙여 시각적으로 해야할 일과 필요한 것들을 바로바로 찾고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작업 세분화

1. 단계별로 일 나눠주기: 해야할 일을 여러개 던져주고 긴 시간 동안 해결하게 하는 방식이 제일 안 좋은 방식이다. 해야할 일이 복잡하다면 단계별로 일을 나누고 나눈 일을 정해진 시간마다 해결하도록 짧게 나눠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학교 숙제라는 일이라면 과목별로 숙제를 나누고 과목당 10분씩 시간을 나눠주는 방식이다.
2. 체크리스트: 해야할 일 항목을 정리해서 적어두고 완료할 때마다 하나씩 지워가면 성취감도 올리고 시간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매일 매일 일관되게

1. 일관적인 루틴 설정: 기상 시간, 식사 시간, 취침 시간을 포함하여 일관된 일상을 유지하는게 제일 좋다. 예측 가능한 루틴은 ADHD 아이가  자신의 시간을 효과적으로 예측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이 확실히 된다.
2. 시간전환을 알려주기: 커다란 시계나 알람 등을 활용해 다음 활동으로 넘어갈 시간이라는 단서를 미리 주자. 아이가 다음 일정에 대해 예상이 가능해질 수록 다음 단계로의 전환이 쉬워진다.

긍정적 강화

1. 보상 시스템: 확립된 루틴을 준수하고 시간 내에 작업을 완료하는 데 대한 보상 시스템을 사용하면 도움이된다. 긍정적인 행동을 강화하기 위해 칭찬스티커나 좋아하는 간식 등을 활용해보자. 시간을 잘 지켰을 때마다 받게 된다면 스스로 시간감각을 키우는데 자극이 되어 줄 수 있다.
2. 칭찬과 격려: 아이는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 ADHD로 인해 시간에 대한 감각이 무뎌진 것이라는 걸 잊지말고 아이가 시간을 잘 지키려는 노력을 조금이라도 보여주면 많은 칭찬과 격려로 아이를 응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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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운다는 건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자신의 삶을 살 기 위해서는 시간관리 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자신의 시간을 잘 활용해야한다. 해야할 일에 시간 내에 해내야 자기가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다는 원칙부터 제대로 알려주지 않으면 아이는 어른이 될 수 없다. 시간과의 싸움에서 져버리면 어떤 것에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가 지금 시간관리가 어렵다고 해서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서는 안된다. 우리의 아이들은 게을러서가 아니라 ADHD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약물치료와 매일 반복되는 루틴, 환경 변화, 긍정적인 칭찬 등 엄마가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총 동원해보자.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시간을 조율할 수 있도록 지치지 말고 도와주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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