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치료 시기도 꽤 빨라지고 있다고 한다. 나같은 경우는 아이가 만 6세가 된 시점부터 약물복용을 시작했고 놀이치료와 사회성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나같이 초등입학 전에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러 초등 저학년 시기에는 약물치료를 보류하다가 3~4학년쯤 부터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고 아예 약물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인해 미루고 미루다가 사춘기시기에 들어가 결국 울며겨자먹기로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단다. 그렇다면 약물치료시기에 따른 효과는 얼마나 다를지 궁금해져서 알아보기로 했다.
1. ADHD약물치료 시기에 따른 장점과 단점-만 6세부터 초등 저학년
장점
- 조기개입 : 초등입학 이전 또는 초등 저학년 약물치료를 시작했을 경우에는 조기개입을 통해 증상개선과 학업성취도 향상이 보고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무래도 이 부분은 초등입학 전에 약물을 통해 착석이나 주의집중도가 개선되므로 수업방해나 트러블 등을 줄일 수 있고 부정적 피드백을 받을 가능성 자체를 줄이기 때문에 학교생활과 친구관계에서 문제가 덜 할 수 있을 것이다.
- 학업성과 향상: 저학년 단계부터 주의집중력에 대한 문제를 피할 수 있으므로 학업성취도가 올라가고 아이 스스로도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 자아존중감 향상: 아무래도 유치원보다 지켜야할 규칙이 많은 초등학교에서 초반에 실수나 문제가 많다면 많은 지적이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자아존중감에 상처를 낼 수 있다. 하지만 미리 약물을 통해 관리한다면 지적 자체가 줄고 스스로에 대한 자아존중감 역시 올라갈 수 있다.
- 행동개선: 과잉행동이나 충동적인 부분이 개선되어 규칙과 지시수행을 따르기 쉬워진다.
- 부모와의 긍정적인 관계: 부모가 아이의 ADHD적인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아이의 행동들에 대한 지적이나 질책이 줄어들고 약물복용 전보다 아이와 부모 사이에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더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부모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일찍부터 구축해 이후에 사춘기시절까지 이어지는 관계에서 조금 더 긍정적일 수 있다.
단점
- 부작용: 식욕저하와 수면장애, 기분변화 등의 부작용을 더 크게 겪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나 식욕저하의 경우에는 초등 2학년시기 까지는 아이들의 성장이 둔화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부모입장에서는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메디키넷의 경우, 점심을 거의 못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의 성장에 크게 영향을 준다는 부담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약물치료 자체를 부담스러워하고 중단하는 경우 역시 많은 시기이다.
- 사회적편견: 주위에서 알게 되는 경우 어린 나이에 약물을 복용하는 것에 대해 사회적 편견을 가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자아존중감과 사회적 관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 장기사용에 대한 우려: ADHD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약물을 복용해야하고 증상 자체가 갑자기 좋아지는 경우보다는 나이가 들면서 좋아지는 경우가 더 많으므로 약물치료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부작용을 걱정할 수 밖에 없다. 보통 2~3년 정도 복용하고 증상이 많이 완화되었을 경우 약물복용을 중단하는데 그 이후부터는 학업에 대한 부담등으로 약물중단을 오히려 더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아서 장기복용을 하게 될 수 있다.
- 개인차: 약물에 대한 부작용이 나이가 어릴수록 그 편차가 크기 때문에 적절한 용량과 약물을 찾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
2. ADHD약물치료 시기에 따른 장점과 단점-초등 3, 4학년
장점
- 조기개입: 적어도 초등 3, 4학년까지는 조기개입의 장점을 누릴 수 있다. 초등 저학년 때의 문제들은 아무래도 어리기때문에 좀 가볍게 다뤄지는 부분이 있고 본격적으로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기존의 문제점들이 빠르게 소거되기 때문이다.
- 발달적 성숙: 초등 입학전이나 저학년에 비해 발달속도가 빨라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약물의 부작용이라 할 수 있는 식욕저하가 많이 줄어드는 시기라고 한다. 식욕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라 약물을 복용하더라도 성장에 크게 문제가 생기지 많은 시기라는 것이다.
- 약물에 대한 이해도: 초등저학년보다 본인의 증상이나 주변의 피드백을 인지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약물의 도움을 받자는 부모의 제안에 쉽게 수긍할 수 있는 시기이며 약물 복용에 대한 이해나 관리 역시 수월해지는 시기이다.
- 학업능력 향상: 초등 저학년 때 학습습관이나 학업 성과가 많이 망가졌더라도 이 시기에는 다시 높아진 집중력 등을 통해 그나마 다시 정상화를 만들 수 있는 시기이다.
단점
- 지연된 개입: 사춘기 시기에 비해서는 빨리 개입한 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초등 저학년을 거치면서 쌓여온 부정적 피드백이 아이의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초등 저학년부터 부족한 주의집중력으로 손상된 학업성과와 학습습관을 다시 바로잡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고 한다.
- 사회적 어려움: 친구관계 역시 초등저학년을 거치면서 어려움을 이미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서 다시 긍정적인 친구관계를 쌓는데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 손상된 부모-아이 관계: ADHD 진단 자체를 늦게 받은 경우 진단 전까지 아이의 상황에 대해 인지하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부모의 지시를 무시하거나 반항한다고 생각하여 아이의 어려움을 살펴주기 어렵기 때문에 아이와 긍적정인 상호작용을 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아이와 부모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이 많이 쌓여 있을 수 있다.
3. ADHD약물치료 시기에 따른 장점과 단점- 5학년 이후부터 사춘기 시기
장점
- 성숙한 의사결정: 고학년부터 사춘기 시기까지는 약물복용에 대한 결정에 아이의 의지가 많이 작용할 수 있다. 스스로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증상 인식: 학교나 친구, 부모님에게 이미 받은 피드백을 통해 본인의 증상이 ADHD인지 이미 인지하고 이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약물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약물복용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어 부모가 일일히 챙기지 않아도 된다.
- 부모와의 관계 개선: 본인 증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부모에게 아이가 느꼈을 어려움을 뒤늦게라도 깨달아 아이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되찾을 수 있다.
단점
- 사회적 고민: 약물복용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주변의 시선과 친구들과의 관계가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매일 같은 시간에 약을 복용해야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외모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기 때문에 약물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두려워 거부할 수 있다.
- 학업능력개선의 어려움: 이미 초등학교 시절에 망가져버린 공부습관을 고학년이나 사춘기 시절에 다시 바로 잡기는 굉장히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아이의 의지가 매우 높지 않다면 어렵다.
- 부모-아이 관계의 낮은 개선 가능성: 다른 이유로 약물치료를 미뤘던 것이 아니라면 이 시기에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경우 그동안 아이의 증상을 이해하지 못했을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미 아이와의 관계를 되돌리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특히나 부모-아이 관계가 이미 심각한 시점이라면 약물복용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극도로 심해질 수 있다.(예를 들면 하다하다 이젠 약까지 먹여? 이런 식의 반응)
적어도 초등 3~4학년시기에라도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을 권하는 이유를 장점과 단점을 살펴보니 알 수 있을 것 같다. 특히나 나처럼 저학년때 약물치료를 시작하여 아이의 성장이 저해될까봐 걱정하는 부모들입장에서는 지금은 입이 짧고 성장이 저해되는 것 같아도 3~4학년쯤되면 뒤쳐졌던 부분을 다 채울만큼 식욕이 올라간다고 하니 조금 마음이 놓이기도 한다.
약물치료시작을 일찍하더라도 약물치료를 언제 중단할 수 있을지는 의사도 엄마도 아이도 사실 알 수 없다고 한다. 아이의 지능이나 성향, 주변상황 등이 잘 도와준다면 2~3년이면 끝나겠지만 학업욕심이 있어서 더 먹이는 경우도 있고 먹이고 싶어도 아이가 부작용을 너무 심하게 겪어서 약물을 교체해야하거나 중단해야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나역시 초등학교 졸업전에는 약물을 중단할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라지만 우선은 그냥 더 길게 먹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공부를 해보니 적어도 아이가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면 최대한 일찍 약물치료를 하는게 좋을 것 처럼 보인다. 약물치료가 주는 이점이 아이의 ADHD를 방치했을 때보다 훨씬 크고 약물치료 이외의 치료들은 약물치료만큼의 확실한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의사들마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너무 어려서 먹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면 적어도 초등 3학년인 10살정도에는 시작하는 게 아이도 엄마도 나은 방법이 아닐까 싶어진다. 당신의 고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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