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만들기가 어려운 A

ADHD라 더 특별한 너

A가 초등학교에 입학한지 3달 가까이 지난 지금,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은 친구관계이다.

한글은 얼추 떼서 보냈고 수학은 진도를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고 영어는 아직 알파벳 파닉스도 헷갈려하지만 3학년때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지금처럼 매일 조금씩 예습과 복습을 하다보면 중간은 할 것 같은데 친구관계는 엄마가 도와준다고 해결이 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치원때처럼 하루종일 같이 놀면서 취향이 같은 아이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도 아니고 밥먹을 때나 쉬는 시간에도 돌아다니거나 시끄럽게 굴면 안된다고 하니 아이 입장에서는 친구를 만들 기회 자체가 많지 않다. 이놈의 코로나가 진짜 A처럼 ADHD가 있는 아이들에게는 너무 치명적이다..

 

 

 

짝이 되면 친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여자아이랑 짝이 되는 방식이라 딱히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고 남자아이가 2명 남는 상황이라 이번에는 남자아이랑 짝이 되었는데 자기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라고 한다. 

 

학기초반에는 나름 친구를 만들어보려고 아이가 탐색도 많이 하고 어울려 놀려고 노력도 했던 걸 이미 알아서 그 사이에 좀 친구관계가 만들어졌으려나 했건만 A의 말을 들어보면 유치원때의 베프같은 친구는 없는 모양이다.

 

남편의 말로는 지금 친구가 없어도 2학기때는 전학을 갈 예정이니 거기서 맘에 맞는 친구를 만들면 되지, 라고 하지만 이사가면 말 그대로 졸업할 때까지 한 동네에서 클 예정이라 그때가서도 친구가 없으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참 크다.

 

 

 

사회성 수업은 시작했지만 아직 초기이고 태권도는 보내고 있지만 어릴때부터 사촌형이랑 자주 놀아서 그런지 또래 친구들보다는 형아들하고 더 친한 편이다. 같은 또래 친구들을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 더 친구관계가 잘 안 만들어지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 부분은 어떻게 도와줘야할지 정말 막막하다.

 

사실 나는 친구는 있으면 좋고 많을 필요까진 없다는 주의라 본인이 맘에 안 맞는 친구한테 일부러 다 맞춰가면서까지 친구가 되진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엄마들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친구들을 만들어주는 그런 상황은 만들기 싫어하는 편이다. 남편 역시 일부러 맞춰줘가면서 억지로 친구를 만들 필요는 없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남자아이라면 그래도 친구가 좀 여러명 있어서 같이 어울려줘야 나중에 더 커서 생길 수 있는 왕따나 학원폭력 같은 부분에도 그래도 좀 덜 타격을 입을 것 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다보니 이사가면 좀 적극적으로 엄마들 모임이나 학교 활동 등을 더 참여해서 아이의 친구를 적극적으로 내가 탐색해줘야하나 싶어지기도 한다.

 

 

약을 먹었을 때와 약을 먹지 않았을 때의 갭이 커서 친구를 사귀더라도 그 모습이 친구들에게 오해를 사거나 친해지기 힘들어지는 원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있다. 약을 먹은 상태에는 배려심도 있고 좀 차분해지는데 약 기운이 떨어지면 신이 날 땐 방방뜨고 충동성도 높아서 본인 위주의 행동이 커지다보니 이렇게 바뀌는 부분을 같은 1학년이 이해해줄까? 싶다. 그래서 조금 더 머리가 크고 이해심이 있는 형아들하고 노는게 더 편한가? 하는 생각도 든다.

 

사회성 수업에서 친구들과 생겨나는 문제점을 컨트롤하는 방법을 배우고 집에서는 다른 사람 배려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의 장점을 읽어 내는 방법을 읽혀서 아이가 마음에 맞는 친구를 스스로 발견하게 만들고 싶다. 그럴려면 나부터 아이의 장점을 읽어주고 아이의 마음을 배려해야겠지. 매일 매일이 아이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수업시간이라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부담이 되지만 그래도 나의 역할은 아이를 바르게 키워내는 것. 좋은 어른으로 자랄 수 있게 내가 좋은 어른이 되겠다. 힘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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