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는 이제 겨우 만든지 1달이 조금 넘었다.
내가 궁금한 걸 정리하려고, 그리고 ADHD 아이를 키우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려고 개설한 건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방문해줘서 신기하기도 하다. 물론 블로그를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 입장에선 아주 적은 손님이겠지만 말이다.
엄마들에게 ADHD는 참 알 수 없는 질환이다.
다른 병들처럼 치료법이 딱, 나와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마다 그 증상과 문제행동들이 제각각이라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듯이 깜깜한 상태에서 각각의 고민들을 읽어보고 내 아이와 매칭해보고 또 그 후에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한다.
게다가 CAT검사나 풀배터리검사를 통해 ADHD를 진단 받았다하더라도 의사가 내 아이만을 위해 설명해주는 시간은 10분이 넘지 않는다. 종이 몇 장에 거쳐 쓰여진 수많은 그래프와 표, 검사 기준 등에 대한 많은 호기심은 엄마들이 스스로 해결해야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
그리고 아이에게 처방된 약의 부작용이나 효과 역시 의사가 말해 준 게 틀린 건 아니지만 아이들마다 효과의 크기나 시간이 다르고 부작용 역시 달라서 내 아이가 겪는 부작용이 약으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는 건지도 하나하나 카페를 검색하거나 네이버나 구글, 다음 등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다들 금쪽같은 내 새끼 같은 프로그램에 나가 오은영박사님께 1:1 코칭을 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얼굴 팔리고 내 아이의 문제점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내 집안 사정까지 전국에 다 알리면서 하고 싶진 않은 마음 역시 크다.
특히 A처럼 아주 큰 문제를 가진 게 아닌(폭력성이 과하다거나 학교에서 문제를 크게 일으킨다거나) 엄마나 가족만 느끼는 답답함이나 학습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가진 경우에는 금쪽같은 내 새끼에선 받아주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정보에 갈증이 날 수 밖에 없다.
소아정신과 대기는 2년씩 된다고 하고 카페의 글을 읽어보면 센터는 다 돈욕심을 부리는 것 같고 이러다보면 카페글에 매달릴 수 밖에 없게 되는 경우가 참 큰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카페에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고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로 육아의 어려움을 줄이는데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웬만하면 카페에서 무언가를 질문하는 글에는 시간이 될 때 답을 남겨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열심히 답을 달았는데 글이 삭제되면 기운이 쪽 빠지기는 하지만, 아이의 개인정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예민한 엄마라면 그럴수도 있다라고 생각하며 좋게 좋게 넘어간다.
아이마다 증상이 다르고 두드러지는 문제행동이 다르다보니 많은 아이들의 데이타가 보이는 카페를 끊을 수가 없다. 잠자기전에 오늘 아이에게 보였던 증상이나 그 증상을 줄일 수 있는 방법 등을 뒤져보느라 새벽이 될 때가 많다.
ADHD아이로 진단 받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는 데 이런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왜 아직 거의 없을까..
정말 ADHD 아이가 있는 1가정 당 1오은영박사님을 보급하든가 소아정신과의사들이 만든 인공지능 AI와 엄마의 블루투스 이어폰을 연결해 문제행동을 보일때마다 아이에게 해줘야하는 방식들을 아바타처럼 일일히 지시받고 싶다..
적어도 내 스스로 공부한 것들을 잊지 않고 잘 적용해봐야하는데
오늘 아침에도 A에게 화를 낸 엄마는 석고대죄를 해봅니다.
그래도 우리 힘내보자.
아이를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고 포기하지 않은 엄마들이니까.
오늘 또 아이의 행동에 화가 나더라도 한 번은 더 참아볼 수 있는 힘을 쌓았으니까.
아이도 우리의 진심을 알아 줄 날이 올꺼다. 오긴..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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