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소아정신과 진료를 받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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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와 A

첫 소아정신과 진료를 받고 나서

by 쌤쌔무 2023. 3. 27.

앞선 이야기를

 

읽어보시고 오면 좋습니다.

(소아정신과에 방문하는 방법1,

 

https://kelly1817.tistory.com/3

 

소아정신과에 방문하는 방법2,

 

https://kelly1817.tistory.com/4 )

 

아이와 소아정신과를 방문하기 전까지

보통의 엄마들은 

 

롤러코스터를 탄 것과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진짜 ADHD면 

 

어떻게 하나 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아니 차라리 ADHD라면

 

해결 방법이 있다는 거니까

아이에게 더 도움이 되겠지 

 

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그냥 감정 기복이 있는 것일 뿐 

 

ADHD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등등

마음이 이랬다저랬다 하게 되는 것.



아무래도 ADHD라는 

 

판정을 받게 되었을 때

앞으로 아이와 내가 겪게 될

 

 다양한 상황들에 대한 걱정이 크기 때문에

(사회적인 편견,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주의 집중력 문제, 

병원 치료나 그 외에 병행해야 하는 

 

다양한 치료들에 대한 관리 및 비용 문제 등등)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도 매우 컸다.



아이의 집중력 문제 때문에 

 

방문했다고 밝히고

CAT 검사까지 받고 나니 

 

조금 대기 한 후 의사와의 면담을 할 수 있었다.


*아이가 CAT 검사를 받는 동안

나는 아이에 대한 설문조사를 

 

기재해서 제출했다.

방문 이유와 함께 

 

아이의 출산 형태

 

(자연분만, 제왕절개, 출산 시 이벤트 여유),

문제점의 발현 시기 및 걱정되는 점, 

 

양쪽 부모의 학력 등을 

 

기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기초적인 조사를 통해 

 

아이의 문제점 중 

 

배제할 만한 것은 배제하고

아이의 상태를 판단하려는 듯 보였다.



나는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아이와 우선 먼저 만나자고 하여

아이만 따로 들어간 상태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중에 무슨 이야기를 물어봤냐고 

 

A에 따로 물어보자

그냥 평범한 질문들을 한 것 같았다.

이름이 뭔지, 

 

어디 유치원에 다니는지, 

 

요새 속상한 건 없는지

한글은 쓸 줄 아는지 등등의 질문에

A는 아이답고 

 

A 답게 수줍은 듯 장난기 있는 듯

 

대답한 것 같다.



그러고 나서 

 

아이를 대기실에서 대기하게 한 후

(이 부분 때문에 

 

소아정신과 상담을 받을 땐 

 

양쪽 부모 혹은 다른 보호자와 함께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낯선 상황에서 

 

아이 혼자 대기실에서 

 

5분가량 대기해야 하기 때문에

불안이나 긴장감이 큰아이들 같은 경우는 

 

좀 어려워할 수 있다.

A와의 첫 방문에는 

 

남편과 동생이 함께 갔었기 때문에 

 

앞에서 같이 기다려줄 수 있었으니

처음 갈 준비하시는 분들은 

 

이런 부분을 챙기면 좋을 것 같다)

의사와 둘이 상담을 진행했다.



A의 CAT 검사 결과 

 

주의 집중력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이며

대화를 나눠본 결과 

 

또래보다 언어 수준이나 이해력이 

 

절대 떨어지는 것 같지 않은데

아직 한글을 제대로 떼지 못한 점을 봐서는

약물을 통해 아이에게 도움 주는 것을 권했다.



처음부터 약물을 권유받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기 때문에 당황했지만

약물을 권유하는 이유가 궁금해 물어봤다.



아이가 또래보다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동생을 위해 라는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아이가 또래보다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미 또래 친구들이 

 

한글을 점점 떼가는 유치원 내의 분위기가

아이에겐 압박감으로 작용할 것이고

또래보다 스스로 못한다는 느낌이 

 

아이의 자존감을 손상할 수 있다고 했다.

(A의 성향상 완벽주의 성향이 좀 있고 

 

다른 아이들보다 

 

더 뛰어나고 싶어 하는 기질이 있었다.

풀 배터리 검사에서 나중에 드러났지만 

 

우선 아이에게 그런 성향이 있는 것 같다고

미리 의사에게 밝혀두기도 했기 때문에 

 

더 권유한 듯도 싶다)

 



그리고 현재 주의 집중력 문제와 함께

충동성과 폭력성이 약간 드러나는 것 때문에

한집에서 같이 자랄 동생이 

 

피해를 보게 되기 때문에

A와 동생 모두를 위해 

 

약물을 권유한다고 했다.

(그 당시 동생에 대한 

 

언어 및 물리적인 폭력이 있었다.

7살이 A의 수준에서 폭력이라는 것은 

 

그나마 소리 지르기, 

 

밀치기, 주먹 쥐고 째려보기 정도이지만

2살에게는 아주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만하다는 생각이 나 역시도 있었다)



그리고 약은 처음부터 

 

제 용량으로 쓰는 게 아닌

작은 용량부터 조금씩 천천히 늘려서 

 

아이에게 맞는 용량을 찾는 것이므로

처음엔 아주 소량부터 시작해보자고 했다.



약을 쓰는 건 

 

의사의 강압적인 부분은 아닌듯했다.

약을 쓰기 시작하면 

 

적어도 3년은 먹여야 할 것이기에

시작할지 말지는

 

부모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며

먹이지 않는다고

 

결정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해서

나 역시 먹이지 않을까 잠깐 고민했었다.



게다가 ADHD약을 먹는다고

주의 집중력 문제가 발생하는 

 

미성숙한 전두엽 부분의 치료가 되는 건 

아니라고 했기 때문에 

 

더욱더 고민이 되었다.



7세처럼 

 

비교적 조기 발견한 ADHD 환자의 경우

약을 통해서 주의 집중력이 있는 시기에

다양한 자극을 주면 

 

미성숙한 부분의 전두엽 성숙을 도울 순 있지만

그게 치료가 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고

어쨌든 전두엽은 일정 나이가 되면 

 

또래보다 느리겠지만 같이 자란다고 했다.



머릿속이 복잡한 가운데 나는

의사의 말 중 

 

내 맘을 움직인 그 한마디 때문에

약 복용을 최종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ADHD약은 안경 같은 거에요.

눈이 잘 안 보이면 안경을 쓰잖아요.

근데 주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건 

 

약으로 도와줄 수 있어요.

안경을 벗으면 

 

다시 안 보이는 것처럼

약효가 떨어지면 

 

주의 집중력이 원래로 돌아가지만

약효 있을 땐 안경 쓴 것처럼 

 

집중력이 올라가니까

아이가 더 편안해할 수 있어요.



그래, 안경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Why not?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메디키넷 5mg이라고 쓰인 처방전을 들고

풀 배터리 검사를 예약한 후 

 

아이와 소아정신과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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