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이 된 A와
이제 두돌이 갓 넘은 C.
이제는 형아 역할을 좀 하려나 기대하건만
매번 나의 기대를 처참히 부수는 일들이
벌어지고 만다.
동생에게 다정하게 책을 읽어주다가도
본인이 재밌게 느끼는 부분이 나오면
혼자서 읽어버리고
동생의 어린이날 선물을
즐겁게 골라줘놓고선
집에 와선 동생 선물을 혼자 뜯어보려고 하고
동생이 가지고 노는 걸 뺏어
놀으려고 한다.
A도 똑같은 아이니까
당연히 장난감이나 책이 좋아보이면
혼자 독점하고 싶을 수 있지만
5살이나 나는 나이차이가
무색해 보일때 참 많다.
이 모습은 A보다 4살 많은 J에게도
종종 나타났던 모습이다.
나이차이가 꽤 나지만
무언가 좋아하고 관심있는 대상이 생기면
동생을 배려해야한다는 생각은
싹 지워지고
내가 당장 바로 혼자
그걸 가지고 놀아야겠다는 생각이
탁! 켜지면서
욕심쟁이로 변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A와 J가 ADHD인지 모르던 시절엔
동생에게 양보할 줄 모르는 J의 행동을
역시 외동으로 자라서라는 말로
이해해보려고 했지만
그러기에도 둘의 터울은 너무 컸기때문에
J는 A와 노는 날에는
보통 엄마에게 몇 번이나
양보하지 않는 것으로 혼나고는 했다.
이제는 둘 다 ADHD가 있어
자기중심적 사고와 충동성으로 인해
타인을 배려하기 힘들어 한다는 점을 알아
혼내는 건 자제하고 있지만
A든 J든
동생에게 양보를 해야한다는 걸
알면서도 늘 먼저 가지고 놀려고 하는
행동을 고쳐줄 수 있는 방법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매번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매번 같이 설명해줘도
눈 앞의 장난감때문에
우리의 설명은 잘 먹히지 않기 때문이다.
"이기적이다" "자기만 생각한다"
"배려할 줄 모른다" "욕심쟁이다"
겉으로 보여지는 A의 모습은 이럴껏이다.
아이가 순간의 호기심에 이런 행동을 저지르고는
저런 말 들을 들으며
나중에 뒤늦게 후회하는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늘 속상한 일이 생겨버리는
아직 어린 C를 위해
오늘도 화 내지 않고 설명하는 법을 공부해본다.
차분히 멈추게 하고
상황을 스스로 설명하게 해보고
어떤 행동이 올바른 행동인지 말해 달라고 하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 지 아느냐고 물으면
조리있게 대답하는 A
다 아는게 그게 왜 안돼? 라고 묻고 싶지만
그게 안되는게 ADHD의 특성이니까
다음부턴 그러지 말자고
이를 꽉 다문채 말해본다.
머리속으로는 잘 되는데
참... 늘.. 어렵다.
그래도 공부를 멈출 순 없으니까..
아이의 자기중심적 사고가 고민이라면
https://kelly1817.com/86 을 함께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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