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소아정신과에 방문하는 방법1
https://kelly1817.tistory.com/3 ,
소아정신과에 방문하는 방법2
https://kelly1817.tistory.com/4 )
7세에 아이와
소아정신과에 가는 경험을 하는 엄마는
아이 10명 중 1명 정도나 될까 싶다.
국내 유병률이 6~8%,
증상이 약한 것까지 따지면
13% 정도 된다고 하지만
보통 초등학교 입학 이후
크게 문제점이 두드러져
병원을 찾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을 보아
7세에 가게 되는 엄마와 아이는
진짜 50명 중 1명 정도 아닐까...?
사실 7세까지 가보게 되는
병원의 종류라고 해봤자
소아청소년과와 치과, 이비인후과 정도다.
A는 조금 특별하게 팔이 빠지거나
부러졌던 적이 있어서
(이것도 역시
ADHD와 특별한 연관성이 있다는 걸
공부해가면서 알게 되었지만...)
정형외과에까지는 다녀온 경험이 있었다.
아이를 정신과에 데리고 가는 것을
꺼리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낙인도 있겠지만
7살에게 정신과를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의 막막함도
비중이 꽤 큰 이유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저번 포스팅에서도 말했다시피
우선 정신과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있다 보니
뭔가 가면 안 되는 곳에
엄마 편하게 하자고
데리고 가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ADHD에 관해 공부하면 할수록
만약 A가 ADHD라면
소아정신과는 피할 수 없는 곳처럼 보였다.
물론 앞서 말한
저런 편견들이 두려워
정신과가 아닌 발달센터 등의
우회로를 선택하는 엄마들도 있다.
나 역시 그런 방법도
고민해보았지만
몇 가지 마음에 걸리는 방법이 있어서
고민을 멈추고 소아정신과에 가기로 했다.
마음에 걸리는 것이란
아이에 대해 진단을 내리고
"처방"을 해줄 수 있는 건 의사뿐이라는 점.
믿을만한 센터에서
풀 배터리 검사를 받고
결과를 들을 수도 있긴 하다.
여기서 믿을만하다는 기준은 보통
풀 배터리 검사 등의
심리검사를 담당하는 임상심리사가
1급 이상의 많은 경험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의심해왔던
ADHD가 맞는 것 같다고 판별이 나는 순간
센터에서의 검사 결과를 들고
다시 정신과를 찾아야 하게 마련이다.
왜냐면 센터에서는
아이의 심리상담이나
놀이치료 등은 진행할 수 있지만
아이에게 실제로 가장 도움이 된다고 하는
약물치료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ADHD 약물에 대해서는
나중에 써 볼 생각이다.
나는 의사도 약사도 아니기 때문에
에 사용되고 있는 약물들을 기준으로
약물 복용 후 아이의 행동이나
심리변화에 대해만 이야기해보고 싶다.
그리고
실제로 가장 도움이 된다고 쓴 이유는
전문가들의 책 대부분이
그렇게 기술하는 동시에
엄마인 나도 약물의 효과는
어떤 다른 것보다도 강력하다는 걸
느껴보았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향정신성 약물을
일부러 먹이고 싶어 하는 엄마는 아무도 없고
나 역시 마찬가지지만
약물이 주는 커다란 도움을 무시할 수는 없더라...)
그러므로 다시 되돌이표를 찍고
정신과를 방문해야 하게 되는 것이니
아이에게 정신과를 왜 방문해야 하는지,
뭐 하는 곳인지
잘 설명할 필요가 있더라.
아이마다 이해의 폭이 다르고
언어발달이나 수준이 좀 다르기 때문에
어떤 식의 표현이
아이에게 더 좋을지는 고민해봐야 한다.
나 같은 경우는
이미 언어 쪽의 이해가
굉장히 빠른 아이였기 때문에
(말귀 잘 알아듣고
무슨 말인지 다 아는데
엄마말을 잘 안 듣기 때문에
엄마의 마음은
더 타들어 가는 그런 케이스.. 아시나요?)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거부감없이 이해시킬 수 있을까
나름의 고민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나 같은 경우엔
아이랑 자기 전에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하루를 정리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속상했던 일은 좀 털어놓고
위로도 해주고 하는데
그 당시엔
낮에 떼 부리거나 분노하거나 해서
왜 그랬는지 이유를 물어보면
자기도 그러기 싫은데 자꾸 그렇게 된다는 식의
대답이 자주 나오던 시기였다.
나: 우리 병원에 갈 거야
A: 무슨 병원?
나:요새 A 가 안 그러고 싶은데
자꾸 혼날 일을 하게 된다고 속상하다고 했잖아?
A: 응 나도 안 그러고 싶어. 근데 자꾸 그렇게 돼.
나:그래서 왜 그런지
알아볼 수 있는 병원에 가려고 해
선생님이 질문도 하실 거고
이런저런 A 마음에 속상한 거, 답답했던 거
이유가 뭔지 알아볼 수 있는
검사 같은 것도 받아보면 답을 찾을 수 있대
엄마랑 같이 가서 찾아보자
엄마는 사랑하는 네가 속상한 게 싫거든.
A:검사 아파?
나:아니, 그냥 물어보고 답하고
그림 찾고 이런 건데 그걸 하면
네 맘이 보인대! 진짜 신기하지?
A:오 신기하다!
이렇게 아이에게 설명했던 기억이 난다.
신기한 검사가 있다는 사실로
우선 병원 가는 걸 허락받았으니
역시 7세는 7세다 싶었다.
더 나이가 있는 아이들의 경우엔
조금 더 솔직하게 접근해야 할 것도 싶다.
외조카 J의 경우 현재 5학년이고
4학년인 작년에
A가 ADHD라는 결과를 받고 나서
부모들이 그럼 우리 아이도
한 번 받아봐야겠다며
같은 병원에 진료 대기를 걸고
ADHD라는 결과를 받았었다.
그때는 이미 머리도 크고
이해력도 이미 완벽한 녀석 있었으므로
뭐라고 설명하고 데려갔냐고 물어보니
엄마인 여동생이 말하기를
"그냥 나 이제 너랑 싸우기
너무 힘들어서
의사 선생님께 한번 물어보고 싶다.
우리 병원 좀 가서 물어보자"
고 하고 데려갔단다.
음 정공법으로 싸워서 이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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