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키넷20에서 콘서타18로 변경한지 벌써 4주가 지났다. A는 하루종일 꽤 밝은 느낌으로 보내고 지시수행은 메디키넷 먹었을 때보다 80%수준이지만 메디의 반동작용이 거의 없어서 자기전까지 아주 크게 혼나는 일 없이 보내는 중이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식전에 콘서타를 먹였던 날이 몇일 있었는데 그때 저녁 7시이후에 외출했을 때 좀 과잉행동이 두드러졌던 기억이 난다.
콘서타가 메디키넷 대비 은은하게 오래 잡아준다는 엄마들의 말이 무엇인지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메디키넷 먹을 때는 점심을 잘 먹지 않는 아이여서 콘서타로 바꾸고 저녁까지 건너뛰면 어쩌지, 했는데 용량이 적은 덕인지 점심과 저녁 다 잘 먹는 편이다. 물론 점심에는 여전히 먹자고 좀 닥달해야하지만 대신 그전에 없었던 오전 간식을 찾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하지만 오전 10시 30분 경부터 공부를 하는 시점마다 메디키넷 대비 과잉행동과 집중력 저하가 확연히 보여서 이번 진료에는 그부분을 보완할만한 추가 약을 요청드렸다. 4시간동안 효과가 있다는 페니드를 쓰자는 이야기를 들었고 대신 같은 효과의 약을 2종류 쓸 때는 1종류에 대해서는 비급여로 처방되어 추가비용이 생길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상관없다고 말씀드리니 우선 방학때는 크게 필요가 없을 것 같으니 4주치만(3월분)만 페니드를 추가로 처방해주셨다. 대신 아이가 쳐지거나 밥을 너무 못먹는 지 체크업할 수 있도록 3월 전에 몇 일 페니드를 먹여보라고 하셨다.
다음날부터 페니드를 추가로 먹여보았다. A는 확실히 오전 공부시간에 과잉행동이 줄었고 공부에 더 몰입할 수 있어보인다. 공부시간이 확 줄었다. 콘서타18만 먹었을 때는 몇 장 안되는 문제집을 푸는데 시간이 한참 걸렸을 뿐 아니라 문제를 대충읽거나 실수해서 틀리는 문제들이 꽤 있었는데 페니드를 추가로 먹은 이후에는 확실히 그 부분이 잡혔다. 공부 시키기가 너무 수월했다.
그리고 콘서타18만 먹였을 때와 동일하게 10시쯤에 간식을 찾았다. 점심은 조금 덜 먹는 기분이긴 한데 오전에 간식을 먹으니 괜찮다는 생각이다. 학교에 점심 간식을 챙겨주고 싶은데 아이들도 많고 교실에서 뭘 따로 먹으면 안되니까 어렵겠지..
3월에 본격적으로 2학년이 되었을 때 페니드5+콘서타18만 먹이고 학교에 보내도 충분하겠다는 판단이다. 다만 첫날에는 아이가 콘서타18만 먹였을 때와는 조금 다르게 예민한 부분이 두드러졌다. 약간 메디키넷 처음에 먹였을 때 같은 느낌이랄까? 공부하기 바로 직전에 아끼던 장난감이 망가진 걸 혼자 고쳐보겠다고 하다가 부서져버렸는데 평소보다 훨씬 많이 울고 속상해했다. 그런데 안아주고 토닥여주니 바로 차분해지면서 공부로 전환이 바로 되어서 좀 놀랬다.
콘서타 18은 12시간 작용이지만 복용후 6시간 정도가 피크라고 한다. 8시에 보통 복용하니까 오후 2시가 피크이고 적어도 12시부터는 약효가 느껴질 것이다. 페니드는 4시간 작용이라 1시간 반에서 2시간 반 사이가 피크라 8시에 먹이면 9시 반에서 10시 반사이에 피크를 찍고 12시쯤이면 페니드 약효가 떨어지는 대신 다시 콘서타 피크가 오니 이대로라면 아이가 하루종일 큰 무리없이 학교수업과 이후 방과후 및 학원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을 것 같다.
겨울방학을 맞아 콘서타로 갈아타기로 마음먹은 건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아이와 더 긴 시간을 보내야하는 입장에서 아이가 오후 반동작용으로 과잉행동이 두드러질때 동생까지 같이 있으면 아이에게 친절해지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학교 다닐때도 그게 참 힘들었는데 오히려 방학이 되면서 콘서타로 바꾸니 아이에게 화낼일이 절반이상 줄었다. 물론 낮에 공부할 때 집중력이 부족해서 그것때문에 아이와 트러블이 생기기는 했지만.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2달치를 처방받을 껄 그랬나 싶기도 하다. 이미 처방 다 받고 와서 후회하면 무슨 소용이 있나.. 우선은 설 보내고 2주정도만 버티면 되니 잘 참아보자.
늘 되새겨본다. A가 부주의한 건 A탓이 아니다. A가 집중력이 없는 건 A탓이 아니다. A가 과잉행동으로 난리법석떠는 것도 A탓이 아니다. 목감기에 걸려 기침을 하듯이 ADHD라 얌전히 있는게 어려운 것이고 코감기에 걸려 콧물이 나듯이 ADHD라 내 말에 집중하기 어려운 거다. 물론 되새겨본다고 매일 마음속의 화와 짜증이 가라앉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산불이 되고 들불이 될 것을 화롯대의 작은 불로 만들어 물 한 두컵으로 끌 수 있게 도와준다.
이제 방학이 1달도 안 남았다. 남은 기간동안 아이에게 긍정적인 엄마가 되어서 새학년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보자.모두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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